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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순간들

1. 충대 도서관 서가 사이에서 낡은 책들을 구경하던 일. 때로는 책을 보며 삼각김밥을 먹었다

2. 아주 늦은 밤 케미스트리 건물 일층에서 살짝 수평이 맞지 않는 둥근 테이블에 앉아 공부 하던 일.

3. 그리고는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의 까만 하늘과 차가운 공기, 무거운 가방의 느낌

4. 공부 하다 지치면 찾아서 듣곤 했던 좋아하던 음악들

5. 고등학교때 옥상에 혼자 책상을 들고 올라가 먼지쌓인 곳에서 아무도 쓰지 않는 책상과 의자 사이에서 홀로 앉아 있던 떄

6. 살짝 오르막인 농대 길을 지나 우리집으로 가던 일

7. 더운 여름 후덥지근한 방 조그만 침대에 누워 잠이 깨기를 기다리던 시간.

8. 엄청나게 외로웠던 여름날 서블렛으로 구한 남의 방에서 나던 세제 냄새

9. 조그맣고 수상쩍었던 기숙사 방 무척 불편한 침대. 떄로는 김치찌개를 해먹었는데 다시다를 넣었다

10. 중앙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