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s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꿈을따는아이 2015. 6. 13. 04:37

이 책을 처음 만났던 날이 생생하다

그날 따라 책이 무척 만지고 싶었다.

아무책이나 펼쳐들고 지칠때까지 읽어내려가고 싶었다.

나는 걸어서 서점에 갔고 고전문학 전집 앞에 서서 책 등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눈높이에 진열되어 사랑받고 선택받는 책들이 미워서 바닥에 앉아 먼지앉은 책들을 들여다보았다.

그렇게 발견한 책이 '생의 한가운데'

생의 한가운데..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여주인공 니나가 나는 살고있는것이지 살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절규하는 장면.

그녀는 지극히도 비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그런데도 나는 살고싶어요. 나는 생의 전부를 사랑해요 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파우스트처럼 완벽한 환희를 맛보지도 못했고

니나처럼 생에 대한 집착과 애정을 갖지도 못했다.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공포가 아닐까 싶은데, 생에 대한 나의 공포는

어쩌면 생을 사랑하는 그녀의 태도보다 경박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