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s
너무도 쓸쓸한 당신 - 박완서
꿈을따는아이
2016. 9. 21. 11:29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읽는다
잠시 덮어 둔 책을 다시 펴는데 마지막 장의 도서 기록 카드가 보였다.
2000-10-5
2000년 10월 5일에 이 책을 빌려 본,
너무도 쓸쓸한 누군가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
아마 집에서 멀리 떠나온 사람이겠지,
한국 책을 구하려다 어렵게 이 도서관을 찾았고
내가 고른 것과 비슷한 이유로 이 책을 빌려 왔겠지.
2000년 부터 내가 지난 주에 빌려오기까지,
그동안 때로 도서관의 도장 모양이 바뀌고 또 때로는 손으로 쓴
각각 다른 날짜가 담긴 기록 카드를 보면서
마음이 심란했다.
이 도장을 찍게 만든 사람들은 지금
한국에 돌아갔거나,
또다시 비행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갔거나
어쩌면 아직 이곳에서 살고 있겠지?
16년 후에 또 너무도 쓸쓸한 누군가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생각 하겠지?
우리 모두 여전히 너무도 쓸쓸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