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가 미국에 온지 5년째가 되는 날이다.
자려고 누웠는데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옛날 사진을 찬찬히 꺼내 보았다.
맨 처음 미국에 오던 날.
짐을 싸도 싸도 가져갈 게 많아서 무겁게 들고오고 지쳤던 일.
모든게 새롭고 불안하기만 하던 날들
비록 5년전 일인데 벌써 다 기억속에 사라저 버린것만 같다.
유니온에서 공부하던 일.
밤새 케미스트리 건물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탁자에 않아 공부하던 일,
때로는 매스 건물에서 헤매며 좀더 조용한 아늑한 장소를 찾아
늘 어깨를 짓누르던 가방을 메고 다니던 일 ..
전부 까마득한 옛날 일 같다.
5년 전, 아니, 대학교 떄 일, 고등학교떄 일, 전부 이렇게나 벌써 흐릿한데
내가 더 나이가 들고 삶에 치여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언젠가 기억하고 싶을 때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겠지?
내가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으려나
그 삶들은 더 행복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