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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

죽음에 관한 고찰 그것은 누구에게나 엄숙한 사실.영원히 안 팔릴 때묻은 꾸러미를 끌어안고, 바쁘게 지나가는 행인을 바라보는 일.나는 그것이 죽음을 대하는 나의 자세라 느낀다. 눈을 감는다고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이없는 듯 여긴다고 실제로 사라지지 않는다.빛이 있어 사물이 보인다면 빛이 없는 세상에서는어떻게 존재를 확인할까?나는 시각이 쉽게 현혹 될 수 있다고 믿어서,그래서 그것이 실재하는 것인지 늘 만져서 확인하고 싶다.그런데 손을 내미는 순간 거짓이란 걸 깨달을까봐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여기서 니체의 한말씀, 너 하나인 자여, 너는 오늘도 다수의 사람들로 하여금 괴로워한다.하지만 너는 아직은 너에 대한 믿음과 세상에 대한 기대를 간직하고 있다. 더보기
괴테 나에게 있어 삶을 규명하는 일이란 인간이라는 무서운 조건 하에서 내가 해야할 유일한 일이다.그리고 그것은 적어도 근본적으로 내 감정에 의해 온전히 지배된 생활이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진실하고 엄숙한 문제는 회피하고 사소한 일들, 물질, 사치, 남에게 의존하는 생활, 생각하지 않는 눈동자, 나날의 틀 속에 안주하는 의식..이러한 것들 속에 머무른다는 것은 자신을 소외시키는 행동이며 허위 속에 홀로 서 있는 일이다.삶과 죽음 속에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산다는것.그것은 무서운 용기와 집중력을 요한다.나에게 있어 내게 주어진 수레바퀴와 내가 만들며 걸어온 발자국을 무시하는 일.그것은 인생의 의미를 회피한다는 의미가 되어 인생의 의의가 허무로 돌아가버린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그러니까 나는 마지막으로 주어진.. 더보기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이 책을 처음 만났던 날이 생생하다그날 따라 책이 무척 만지고 싶었다.아무책이나 펼쳐들고 지칠때까지 읽어내려가고 싶었다.나는 걸어서 서점에 갔고 고전문학 전집 앞에 서서 책 등을 어루만지고 있었다.눈높이에 진열되어 사랑받고 선택받는 책들이 미워서 바닥에 앉아 먼지앉은 책들을 들여다보았다.그렇게 발견한 책이 '생의 한가운데'생의 한가운데..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여주인공 니나가 나는 살고있는것이지 살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절규하는 장면.그녀는 지극히도 비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그런데도 나는 살고싶어요. 나는 생의 전부를 사랑해요 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파우스트처럼 완벽한 환희를 맛보지도 못했고니나처럼 생에 대한 집착과 애정을 갖지도 못했다.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공포가 .. 더보기
조금 정리한 후 혼자 있지 않기 위해서. 순간적인 것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찰나를 영원속에서 바라보는것. 순간은 모든 것에 새로운 공간을 주고 생기를 부어준다.그것은 밝고 그림자가 없는 것을 원하는 것.왜냐하면 순간에는 책임이 없고 결과가 따르지 않으니까 나는 순간을 아쉬워함이 고독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생과 대면하는것을 두려워하고 도피하려하는 것이 부끄럽고 위태로워 참을수 없다.내 손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속에 영원을 본다는 시의 한 구절처럼참을 수 없는 그림움, 그것은 언제나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더보기
생활 이것이 나의 생활인가 하고 느낄 때, 그 각성을 소중히 포착해야 한다.그리고 그 중심부로 파고들어가야 한다.분명히 그것은 나의 생활이 아닌것이다그것은 누구나의 생활에 불과한 것이다.그것은 자신을 본질로부터 소외해 버린 아무나의 삶이지, 일회적인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삶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것을 의식할 때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게 된다.조심할 점은 평가가 되어서는 아니될 것나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소중히 해야할 것.버리거나 멋대로 조각해서는 안될 것.모르는 사이에 조금씩.내가 겁먹지 않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하게 되어언젠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때 모습에 반하고 반하고 또 반하는그런 견고한 나의 모습을 나는 희망한다. 더보기
문학의 유효한 주제 "문학의 유효한 주제는 하나 뿐이다. 인생이 당신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사실.” 더보기
이정하 -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살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낮은곳으로 더보기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가만히 보면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특정한 느낌이 있는데바로 문학과 음악에서 그 냄새가 난다 어디선가 바람결에 불어와 이마에 닿겠지 킁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