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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California - 정성하 가끔 자려고 누웠을때 듣고싶은 곡들이 있다. 정성하의 호텔 캘리포니아.인트로가 끝나고 잠시 한템포 쉴때, 그리고 곧 익숙한 호텔 캘리포니아 멜로디가 들리기 시작할 때.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가슴이 벅차다.정성하의 연주는 늘 놀랍지만 나는 이 사람이 연주 중간에 공백을 느끼게 할 때, 그때 애간장이 녹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어린 나이에 유명해진 만큼, 세상의 큰 소리에 시달리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하는 사람으로 지내기를 바란다. 더보기
강신주의 감정수업 - 회한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창작을 택했다" - 알베르 카뮈"회한이란 희망에 어긋나게 일어난 과거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 - 스피노자 오늘밤 나는 자려고 누웠다가 회한에 가득 찬 마음을 안고 자리에 앉는다.책을 휘날리다 과거의 내가 밑줄 그어놓은 글귀를 읽고지금 감정이 회한이라고 정하기로 한다.늘상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지만 조금이라도 비중이 가는 감정을 주된 것이라 느끼기로 마음먹고, 또 그렇게 되곤 한다. 어제는 홀든 콜필드 생각을 했다.이상형이 누구야? 하면 홀든 콜필드! 하고 외치던 나는 이제 빼꼼 코만 수면 위로 내어놓고 있다.방황하는 홀든처럼 나도 걷는다. 내일. 오래 걸어 꿈을 찾는다. the catcher in the rye. 더보기
밤 고양이가 나를 깨웠다 더보기
비오는 오후 안녕?오늘은 계속 비가 와.나는 창문 밖이 젖는걸 보고 있어여기서는 늘 쓸쓸해 더보기
Wish me luck. 하고싶은 것. 은둔별 많이 보기섬진강 따라 자전거 타기낮술모임 만들기정이현김영하조커피책 많이 읽기기막히게 멋진 글쓰기운동하기내 이야기 없이 대화하기가을방학 국카스텐 로맨틱펀치 허클베리핀 피터팬 컴플렉스 부활 정성하 한희정 3호선 버터플라이오래 걸어서 집에 가기기차타고 멀리 가기 그리고 행복하게 살기. 더보기
빛나는 밤에 앓는 병 , 전혜린 여름의 생기가 다 빼앗아 가버린 잔해가 나에게 남았다.매일 매일의 생활이 유난히 염증나게 느껴진다.몸도 마음도 피로에 사로잡혀 생 전반에 대해 지긋지긋한 느낌을 갖게 된다.여름의 모든 색채와 열기가 가버렸으면!매일 밤 둘레에 커튼을 검게 치고 어스름한 구석에 누워있고 싶다.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고요한 가운데에.그렇게 누워서 존재에 앓고 싶다.절실하고 긴박하게 생과 사 만을 집요하게 생각하고 불면불식의 나날을 보내고 싶다.열흘쯤 이렇게 앓고 나면 다시 일어설 힘과다시 사물을 예전과 같은 각도로 볼 힘이 솟아나기를.그리고 가을이 깊어져 있기를. 더보기
너는 나에게, 피터팬 컴플렉스 나는 어떤 특정한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들을 당시가 무척 감각적으로 느껴진다.그런 인상이 아주 강한 노래중에 하나가 피터팬 컴플렉스, 너는 나에게. 무더운 여름날 나는 버스를 기다린다.차들이 많지 않은 곳, 버스도 자주 오지 않는다.그런 나에게 이 끈적한 노래가 들리고, 끊임없이 아름답다고 말한다."너는 나에게 하늘의 천사보다 흰장미보다 아름다워"나는 버스를 기다린다.타는듯이 덥고 땀이나는데 나는 땀이 흐르는게 기분이 좋다.버스는 나를 태우고 멀리멀리,나는 아직 기다리는 중이다. 더보기
죽음에 관한 고찰 그것은 누구에게나 엄숙한 사실.영원히 안 팔릴 때묻은 꾸러미를 끌어안고, 바쁘게 지나가는 행인을 바라보는 일.나는 그것이 죽음을 대하는 나의 자세라 느낀다. 눈을 감는다고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이없는 듯 여긴다고 실제로 사라지지 않는다.빛이 있어 사물이 보인다면 빛이 없는 세상에서는어떻게 존재를 확인할까?나는 시각이 쉽게 현혹 될 수 있다고 믿어서,그래서 그것이 실재하는 것인지 늘 만져서 확인하고 싶다.그런데 손을 내미는 순간 거짓이란 걸 깨달을까봐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여기서 니체의 한말씀, 너 하나인 자여, 너는 오늘도 다수의 사람들로 하여금 괴로워한다.하지만 너는 아직은 너에 대한 믿음과 세상에 대한 기대를 간직하고 있다. 더보기